시들의 나이는 제각각 뒤죽박죽이지만
통틀어 나의 20대여서 젊음이라 하나로 묶어 낸다
이 책이 20대의 오답노트가 될 것이라 생각치 않는다
그저 내 생각과 내 마음과 내 정서를 적어둔 것이다
내 젊음의 영원한 창고
훗날 먼지 쌓인 창고의 커버를 열었을 때
노르스름하게 익은 종이가 날 맞이히면
기억 속 젊음에 잠겨 멍하고 싶다
어리숙하고 불완전한 내 모습 너머
술자리에서 시끌벅적한 친구들의 소음이 점점 커진다
나는 서서히 잠겨간다